교통사고를 당한 뒤 정신장애가 있는 것처럼 보험회사를 속여 6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형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신이상인 것처럼 꾸며 의사들까지 감쪽같이 속였는데요, 이를 의심한 보험회사의 추적으로 결국 들통이 났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자연스럽게 차에 올라탑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05년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쳐 정신장애가 있다고 판정받은 정 모 씨.
정 씨는 아픈 데가 없는 데도 정신장애가 있는 것처럼 행동해 보험회사를 속였습니다.
정 씨 형제가 서로 짜고 보험회사로부터 뜯어낸 돈은 모두 6억 원.
병원 5곳에서 어눌한 말을 하고 비정상적으로 행동해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뒤였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정 씨 형
- "동생 낫기만 바라는 마음으로 다 해줬는데 그걸 갖다가 상태 좀 좋아졌다고 사기라고 몰면"
하지만, 병원을 자주 옮겨 진단받는 걸 의심한 보험회사가 정 씨의 모습을 찍으면서 정 씨 형제의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보험회사 관계자
- "가입자 의지에 따라서 위장이 가능한 장애진단의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 이후에 유심히 이렇게 지켜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시 교통사고는 정신장애와 관련이 없으며 정 씨의 정신상태는 정상이라는 소견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제안하고 주도한 정 씨의 형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애 진단서를 떼 준 병원 5곳에 대해 대가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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