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달 발표한 마일리지 개편안을 놓고 소비자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고객의 혜택을 증대하는 합리적인 개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미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약관 심사 청구를 하기 위한 집단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6일) 대한항공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달 13일 현금·카드 결제와 함께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 시범도입 계획과 함께 발표한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두고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개편안에서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꿨습니다.
지금까지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내년 4월1일부터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일반석 기준으로 전체 125개 대한항공 국제선 운항 노선 중 64개 노선의 보너스 마일리지가 인하되고 49개 노선이 인상됐습니다. 12개 노선은 종전과 같습니다.
종전에 미주 지역으로 분류돼 일반석 평수기 편도 기준으로 3만5천마일을 공제했던 하와이의 경우 3만2천500마일로 줄어들게 됐고 일본 후쿠오카도 종전 1만5천마일에서 1만마일로 줄어든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장거리 노선에서 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천∼뉴욕 구간의 프레스티지석을 보너스 항공권으로 구입하려면 종전에는 편도 6만2천500마일이 필요했지만, 개편안 기준으로는 9만마일이 필요합니다. 같은 구간을 일등석으로 구입하려면 종전 8만마일에서 13만5천마일로 늘어납니다.
성수기에는 평수기 공제 마일에서 50%가 할증됩니다.
기존의 공제표를 바탕으로 보너스 항공권 구입 계획을 세워 온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계획 실현이 불가능해졌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한항공이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을 바꿔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적립률을 최대 300%까지로 대폭 높이고 일반석 가운데 여행사 프로모션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등급의 적립률은 최하 25%까지로 낮춘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큽니다.
일반석 중 6개 예약등급은 100% 적립률이 유지되기는 하지만 특가항공권의 경우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사실상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2002년 이후 19년 만의 조치로 대외 마일리지 적립 환경과 해외 항공사 트렌드 등 오랜 기간 누적된 변화에 대해 부분적으로 현실화한 결과"라며 "특가·프로모션 운임에 해당하는 일반석 예약등급은 항공사가 주력하는 운임이 아니므로 다수의 일반석 구매 소비자가 여기에 속한다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일반석 등급별 구입 비중 등에 대해서는 수치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항공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회원 등급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진다", "정리해보면 마일리지를 모아서 비행기표를 살 생각을 말고 돈으로 혜택을 사라는 것" 등의 불만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무법인 태림의 박현식·김동우·하정림 변호사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혜택 변경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조치를 하기 위해 2일부터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앞서 지난달 13일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의 마일리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큰 폭의 제도 변경을 수반하므로 기존 이용 패턴에 따라 개별 회원이 체감하는 유불리는 다를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고객 혜택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며 "변경 제도가 시행되는 시점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