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뢰 혐의로 기소된 서울 관악구청장의 부인 송모씨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습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송 씨가 남편의 기소 결과로 인해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4시30분쯤 청계산에 있는 한 사찰 입구 근처 계곡에서 신음하던 송 씨를 한 등산객이 발견했습니다.
송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오늘 새벽 3시쯤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송 씨가 발견된 청계사 입구 주변에서 제초제 농약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송 씨가 스스로 농약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 씨는 어제 새벽 평소 다니던 청계사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으며, 평소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송 씨가 각종 의혹에도 남편인 김 구청장의 무혐의를 자신해왔지만 끝내 검찰에 기소되자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송 씨의 남편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지난 2007년 2월 사무관 승진자인 부하직원 윤 모 씨로부터 5백만 원의 사례금을 받은 혐의로 어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또 2006년 동사무소에서 일하던 친척을 관악구청 감사담당관실 조사계장으로, 이듬해 4월에는 중구청에서 근무하던 초등학교 동창을 관악구청 총무과장에 임명해 직권남용 의혹도 받아왔습니다.
송 씨의 빈소는 고려대 구로병원에 마련됐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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