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40대가 정부 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선정적인 대형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어제(12일) 오후 1시쯤 광주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 인근 한 5층짜리 건물에 선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는 민원이 광주시청에 오늘(13일) 들어왔습니다.
세로형 현수막에는 '미친 분양가 미친 집값', '너도 장관이라고!' 등 원색적인 비난 글과 함께 장관 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가로형 현수막에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됐던 나체 그림에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현직 장관의 얼굴을 합성했습니다.
주요 부위를 문어 모양으로 가린 합성물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얼굴도 넣었습니다.
이 현수막은 해당 건물을 선거사무소로 두고 4·15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41살 A 씨가 내걸었습니다.
A씨는 이달 3일 광주시선관위에 직업을 '일용직'으로 예비후보 등록했습니다.
A씨는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홍보물을 마음대로 부착할 수 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집값과 분양가를 표현한 정당한 홍보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광주시와 서구는 해당 현수막이 예비후보의 선거 홍보물이라기보다 원색적인 불법 광고물이라고 보고 당일 오후 3시께 철거했습니다.
광주시는 또 이 시장의 얼굴이 합성된 것을
서구는 A씨가 불법 현수막을 걸었다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A씨는 "표창원 의원 주도로 박 전 대통령 풍자 나체 사진을 전시한 것은 괜찮고, 왜 나는 안되는 것이냐"며 "아무런 권고도 없이 현수막을 철거한 행정기관의 조치가 혼란스럽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