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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13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학생회관 앞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열고 "류 교수는 즉시 사죄하고 조속한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규탄했다.
발언자로 나선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소속 임재경씨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등 발언을 하고도 이번 학기에 강의 3개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 중 한 과목은 사회학과 학생들이 교직 이수를 하려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라고 한다"며 "완전히 '울며 겨자먹기'가 아니라 '울며 류석춘 듣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임씨는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비하와 학생 성희롱 등에 대한 반성도 안 했기 때문에 다음 수업에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류 교수는 이번 학기를 정년으로 퇴직할 예정인데 학교 당국이 시간을 끌며 명예롭게 류 교수를 퇴임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류 교수의 연구실이 항의 쪽지로 도배되는 등 학생들의 공분이 컸고, 릴레이 규탄 발언과 학생 집회도 크게 있었지만 학교 당국의 태도는 의도적인가 싶을 정도로 안일하고 나태하다"며 "단순 수업내용으로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학생을 성희롱한 교수의 수업을 행정 절차 운운하며 '징계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강의 개설을 막을 수 없다'는 학교 측의 태도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수진 류석춘 사건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류 교수의 혐오 발언 이후 올해 1월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왜 이 사건은 진전되지 않았고, 학생들은 왜 계속 기본적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해야 하나"라며 "학교 당국은 더 이상 학생들의 요청을 무시하지 말고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진정한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동시에 수업만이 아닌 현실사회에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했을 때 그것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강의실 내 권력과 권위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명확해진 만큼 우리 목소리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9월19일 류 교수는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또 이에 질문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경찰에 따르면 류 교수는 이달 중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류 교수를 고발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서민민생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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