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기간 중 A형간염이나 독감,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 감염병 확산이 우려돼 보건당국이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16일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홍역이나 뎅기열 등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는 지난해 11월 15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후 의심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이달 5∼1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48.5명으로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3∼9일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A형간염은 지난해 8월 주당 환자가 660명까지 급증했다가 지난달 말 60명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식품 섭취 때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면 안 되고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만성간질환자나 간경변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염된 물·음식을 섭취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예방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엔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2018년보다 21.4% 증가했다. 뎅기열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세균성 이질 104건, 홍역 86건, 말라리아 74건 등이었다. 해외유입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프리카가 9%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발생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다면 가금류, 야생동물, 발열·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현지 수산물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홍역은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홍역 발생 환자는 195명으로 이 가운데 86명은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을 여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20∼30대 성인 가운데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홍역 예방접종을 2회
질본 관계자는 "해외여행 후 설사, 발진,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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