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상청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 평균기온이 13.5도를 기록해 2016년(13.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평균기온 역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개 해 중 7개가 2000년대 이후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은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 평균기온은 높았지만 한여름 더위는 심하지 않았다. 폭염 일수(13.3일)와 열대야 일수(10.5일)는 각각 전년 대비 41%, 59%로 절반 수준이었다. 다만 이른 고온현상과 늦더위로 5월과 가을철(9월~11월) 평균기온이 각각 18.6도, 15.4도를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여름철 더위가 일찍 시작했으나 전년 대비 한여름엔 덜 더웠고 늦더위가 가을까지 높은 기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1171.8mm로 평년(1207.6~1446㎜)보다 적었다. 특히 1월은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강수일수가 2.8일로 역대 1월 중 가장 짧았고, 일조시간은 219.5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지난해에는 평년(3.1개)보다 2배 많은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019년은 지구 온난화로 지난해 기상기록이 많이 나타나고 변동이 큰 해였다. 앞으로도 극한 기상은 더 빈번하게, 불확실성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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