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부적절한 영상을 올리면 광고 제한 표식이 붙는데, 노란색 달러($) 모양 아이콘이어서 일명 '노란 딱지'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사람이 아닌 유튜브 AI 로봇이 하다보니, 선의의 제작자들마저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심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천여 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채널을 키워오던 유튜버 이 씨는 요즘 유튜브의 광고 제한 조치, 일명 '노란 딱지'로 고민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선행 / 군대 콘텐츠 유튜버
- "여군이 성차별을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안 당하게끔 알리자는 차원에서 올리는 영상들도 (노란 딱지로) 수익이 안 나니까 열심히 준비한 입장에서 힘이 좀 빠지는 것 같아요."
심지어 반딧불이를 찍은 다른 유튜버의 영상조차 '노란 딱지'가 붙였습니다.
▶ 인터뷰(☎) : 귀농 콘텐츠 유튜버
- "집에 반딧불이가 들어와서 찍어 올렸는데, 전혀 문제 될 게 없는데 노란 딱지가…. 검토요청하니 바뀌긴 했는데 유사한 경우가 몇 번 있긴 했어요. 도대체 기준이 뭔지…."
한때 보수 유튜버 사이에서만 시끄러웠던 '노란 딱지' 기준 논란이 일반 유튜버로 번지고 있습니다.
제작자에게만 보이는 이 표식이 붙으면 해당 영상을 통한 광고 수입이 끊기는데,일차적으로 그 대상을 선정하는 건 사람이 아닌 AI입니다.
'노란 딱지'가 억울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해야 직원이 한 번 더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근거로 삼는 '자체 가이드라인'이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노동일 /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민감한 사항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판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아무도 모르는 거고…."
AI 판단이 뒤집히는 경우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노란딱지'가 남는 경우에도 '광고주에게 부적합하다'라고만 통보돼, 유튜버들은 정확한 이유조차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유튜브 관계자
- "크리에이터가 (1번) 항소할 수도 있고, 재검토를 하기도 하니까요. (AI) 머신 러닝도 계속 개선하고 있어서 앞으로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노란딱지'가 붙은 영상이 몇개인지 집계도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보다 투명한 기준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