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무엇보다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철거민과 경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일단 경찰이 해당 건물에 인화성 물질이 있는 걸 알면서도 진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은 이른 아침부터 참사가 난 건물에 대한 현장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을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검찰은 입원 중인 경찰 5명과 철거민, 용역 파견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철거민의 주장은 엇갈립니다.
먼저 경찰은 철거민들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면서 불이 나기 시작해 시너 통이 다량 있는 3층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철거민들은 경찰의 물대포 때문에 화염병이 망루 쪽으로 떨어져 불이 옮아붙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수사를 통해 경찰이 해당 건물에 인화성 물질이 다량 있는 걸 알면서도 진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특공대 투입 등을 결정한 경찰 지휘부는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다만 경찰이 투입되기 전에 이미 인화성 물질이 바닥에 뿌려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철거민의 과격 대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전국철거민연합회가 철거민들을 사전에 교육했다는 진술도 확보해 검찰 수사가 전국철거민연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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