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는 중국 우한 교민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에 수용하기로 한 정부 결정과 관련, 오늘(30일) "우한 교민 수용 시설을 변경하기에는 시간이 없다"며 "진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인재개발원 옆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회의실에서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과 함께 진천 주민 대책위원회 대표 10여명과 만나 "인재개발원에 수용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지금이라도 번복의 여지가 있고 시간이 많다면 (수용 시설 변경 요구를) 해보겠지만 너무 늦었다"며 "정부 입장을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사는 "귀국하는 우한 교민 770명 중 200명가량이 진천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며 "발열 등 유증상자를 제외한 교민만 입국시킨다"며 "수용 교민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고 유증상자가 생기면 즉시 병원에 입원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지사는 "정부와 제가 책임지고 진천 지역 주민에게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달랬습니다.
전 도 보건복지국장도 "인재개발원에 의료진 43명이 투입돼 교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발병자는 즉각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여론 진화에 나섰습니다.
주민 대표들은 그러나 "가축 전염병 매뉴얼에도 발병하면 1.1㎞ 이내 가축을 모두 살처분한다"며 "반경 1㎞ 이내에 1만7천여명이 거주하는 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을 수용하기로 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지금이라도 주민 밀집 지역이 아닌 곳으로 수용시설을 변경해야 한
이 지사는 대화를 끝낸 뒤 취재진에게 "현재 상황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주민 반발은 대화로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 송 군수와 함께 다시 주민 대표들을 만나 설득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