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같지 않은 날씨 때문에 농촌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작물이 과잉 생산돼 가격은 반토막이 났고, 병충해마저 크게 늘어나 농약 값 대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금치 수확에 나선 농민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습니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너무 빨리 커버린 '웃자람'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맛이 덜해,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올해 1월 전국 평균 기온은 2.7도 정도로 평년보다 3.7도나 높았습니다.
풍년을 맞았지만, 벌써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혁균 / 시금치 재배 농민
- "단가가 예년의 절반가량으로 떨어지고 수확 시기가 보통 3월 한 중순까지 수확하는데 아마 2월 말이나 중순으로 당겨질까 싶습니다."
국화 농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온뿐만 아니라 평년보다 3배나 늘어난 강수량 때문에 고온 다습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병충해가 크게 늘어난 건데, 농약 값이 감당 안 될 지경입니다.
▶ 인터뷰 : 변태안 / 국화 생산 농민
- "난방비는 조금 절감되는데 그 대신 병충해가 많으니까 약값이 예년에 비해 30~40% 정도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진우 / 기자
- "유난히 따뜻한 겨울 날씨가 길어지고 있는데다가 비까지 잦아지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