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지자체들은 입구마다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놨습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들이 대부분 산업용 카메라들이라 체온 측정이 부정확합니다.
사실상 무용지물이란 얘기죠.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구청 출입구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입니다.
붉게 표시되면 온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카메라 기종을 확인해 보니, 인체용이 아닌 산업용 카메라였습니다.
▶ 인터뷰(☎) : 카메라 제조사 관계자
- "(해당 카메라가) 인체용으로 사용 가능한가요?"
= "아니요. 가능하진 않습니다. (정밀도가) 낮은 거죠."
또 다른 구청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 서보니 약 33도로 측정되지만, 체온을 직접 재보면 36.3도가 나옵니다.
3도 정도 차이 나는 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기준은 평균 체온 36.5도와 1도 차이도 나지 않는 37.3도입니다.
측정 오차 범위가 ±1도 이내인 의료용 카메라가 아니면 정밀 측정이 어렵습니다.
3~4명을 넘어가면 동시에 측정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아무래도 사실 점심시간에도 그렇고. 출퇴근 시간에 약간 (문제죠). 아무래도 직원들도 출퇴근하니까."
문 앞에 카메라 설치한 것도 문제입니다.
찬바람에 몸이 다 식은 채 들어오다 보니 열 감지 카메라 앞을 지나도 소용없습니다.
의심환자를 걸러내려 설치한 열감지 카메라가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