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여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반토막 나는 등 제주지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0만7천343명으로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19만3천38명, 외국인 관광객은 1만4천305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 입도 관광객(39만2천363명)과 비교할 때 47.2%(18만5천20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45.0%, 외국인 관광객은 무사증 입국 일시 중단 조치가 더해지면서 65.2% 감소했습니다.
신종코로나 위기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달 같은 기간(1월 1∼10일, 42만23명)과 비교하더라도 관광객은 50.6%나 줄어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설 연휴 직후부터 서서히 관광객 감소 조짐이 보이더니 제주를 관광한 뒤 귀국한 중국인 여성의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 사실이 알려진 지난 1일 이후부터 본격화됐습니다.
관광객 감소는 그대로 제주경제의 주축이 되는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반토막 나면서 도내 한 대형렌터카의 경우 예약 취소가 평소의 2∼3배에 달해 매출이 50% 이상 급감, 사실상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호텔 예약률은 물론 제주시티투어 버스 이용객도, 골프장 이용객도 이전에 비해 50% 이상 줄었습니다.
전국 최고 매출을 보이던 제주동문시장 야시장도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 만큼의 호황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단돈 3천 원짜리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까지 등장했습니다.
항공사들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김포-제주 노선은 물론 제주와 국내 다른 지역을 잇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30∼50% 감편 운항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항공사와 호텔, 관광업체 등을 중심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고, 일부는 임시 휴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극에 달하면서 2월까지 가족여행 자체가 없어졌다. 3월에는 초·중·고등학교가 정상적으로 개학해 사실상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이러다 죽겠다'고 아우성"이라며 "제주의 경우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청정지역이다. 부디 너무 과도한 우려는 접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