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책 써서 아들에 인세 줄 것"

【 앵커멘트 】
강호순은 자신의 범행에 대한 책을 써서 아들에게 인세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빗나간 부정인지, 자기 범행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잔혹한 연쇄살인범에게도 부정은 있는 것일까?

강도 높은 조사와 현장검증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강호순은 자식들을 걱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학근 /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장
- "특이한 진술이 있습니다만,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서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 하는…"

이런 행동은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이명균 / 경기경찰청 강력계장(지난 2일)
-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개된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고 아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넷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화재의 방화 혐의를 부인하는 게 보험금을 지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 씨의 행동이 자기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일용 경위 / 경찰청 프로파일러(강 씨 직접조사)
- "자기 피해자들이 받는 고통이나 피해자 가족들의 겪는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기보다는 자기 위주의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범죄 자체가 자기 만족감을 추구하려고 타인을 살해하는…"

실제, 강 씨는 경찰 범죄분석팀의 반사회적 인격 장애 검사 결과 사이코패스로 분류됐습니다.

범죄분석팀은 강 씨가 책을 내겠다고 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음을 알면서도 자기 범죄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려 했던 말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