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을 공동 목표로 노동자와 경영자 그리고 정부와 시민단체까지 아우른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꾸려졌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 첫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가칭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경영자총협회는 물론 전경련과 중소기업중앙회까지 경제 5단체장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부에서도 적극 후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주무장관인 이영희 노동장관과 전재희 복지부 장관,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첫 모임에서 의장으로 추대한 이세중 전 변협회장은 고통분담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중 /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의장
- "노사 당사자들이 한 발씩 물러나서 서로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를 보여서…"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새로 발족한 비상대책회의는 오는 23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다지 회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노동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끝내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식 / 민주노총 사무총장
- "민주노총에 아무런 말도 언급도 없이 경총하고 합의하고 있는 구조거든요. 한국노총은 어떻습니까? 이명박 정권의 출범에 손잡았던 조직이 한국노총입니다."
정부가 짜놓은 틀 안에서 형식적인 회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주장입니다.
시민단체의 구성도 자랑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경제실천연합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고, 참여연대 등 대형 시민단체는 이름이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회의 참가자들은 형식적인 선언문을 하나 채택하는 데도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조석래 / 전국경제인연합 회장
- "자연히 노(동자)의 임금삭감이라는 것을 고려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선언문)에 고통분담이라는 것이 임금삭감이라는 것을…"
▶ 인터뷰 :장석춘 / 한국노총 위원장
- "임금삭감 부분 이야기하면 사회 지도층이나 이런 부분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설득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노사관계를 넘어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비상대책회의.
그 시작만큼이나 창대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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