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울린 서울대 출신 '타짜'

【 앵커멘트 】
카드 내용을 투시할 수 있는 렌즈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기도박단은 서울대 출신임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고 판돈이 3천만 원에 이르는 도박장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 현장음 -

경찰이 한 남성의 눈에서 작은 렌즈를 빼냅니다.

얼핏 콘텍트 렌즈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카드 내용을 볼 수 있는 특수렌즈입니다.

▶ 인터뷰 : 사기도박 피의자
- "(다이아 뭐예요?) K 다이아. (맞아)"

카드 뒷면과 렌즈에 형광물질이 칠해져 있어 카드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특수렌즈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붙여 카드에 비추었더니 이렇게 숫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조 모 씨 등 일당 3명은 이 수법을 써 김 모 씨 등 피해자 4명으로부터 3억 원을 빼앗았습니다.

한의사를 포함해 주로 부유층인 피해자들은 서울대 출신에다 사업가였던 조 씨가 사기도박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사기도박 피해자
- "사회적으로 자리가 있고 그러고 하니까 이게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

컴퓨터 부품회사를 운영하다 부도를 낸 조 씨는 빚을 갚으려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조 모 씨
- "영업하다가 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까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그랬습니다. "

경찰은 조 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불법 카드를 만든 회사를 파악해 단속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