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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 코로나19로 갈곳 잃은 학생들 스터디카페로?

기사입력 2020-03-17 17:49 l 최종수정 2020-03-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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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가 [척]하니 알려드립니다! '인기척'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인턴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고 척! 하니 알려드리는 MBN 인턴기자들의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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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늬만 휴원…'별도 자율 수업' 여전
 지난 13일 목동에서 학원 강사 A 씨를 만났습니다. A 씨는 학원 문을 열어두긴 했지만,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요즘 수업보다 학부모 전화받느라 죽겠다"며 "휴원을 안 하면 안 한다고, 하면 한다고 항의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불안도 있지만, 내 아이가 공부 못하면 남도 못하게 해야 하는 심리가 더 큰 건지 다른 학원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학원 강사 B 씨는 휴원은 했지만, 수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 원장실에서 별도로 1대 1 수업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무늬만 휴원이지, 암암리에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자율 수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스터디카페 등 별도의 공간에서의 수업이나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는 학원도 있었습니다. 또 2~3일 휴원 했다가 잠깐 열고, 다시 휴원 하는 '징검다리' 형식으로 운영되는 학원도 있었습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임대료, 강사료 걱정에 무작정 휴원만 하고 있을 수 없다"며 "예년 같으면 새 학기 준비, 중간고사 대비로 학생들이 많은데, 당장 학교가 개학부터 안 하니 앞으로가 막막하다"고 말했습니다. 

▶ 스터디카페 이용객 90% 과외 수업…코로나19 특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말부터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휴관 중입니다. 그래선지 요즘 집 앞 스터디카페로 출석하는 고교생 C 씨(마포구 대흥동). C 씨는 4월 학력평가 때문에 공부는 해야 하는데, "학교, 도서관, 학원 모두 쉬어서 갈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휴관에 들어간 공공도서관 /사진=서울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캡처
↑ 코로나19 여파로 휴관에 들어간 공공도서관 /사진=서울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캡처

 대치동의 한 스터디카페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스터디카페는 대개 학원가 근처에 밀집해 있거나 아예 학원 건물에 있었습니다. 이용료는 2시간 기준 4000원 수준. 스터디카페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확실히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평일임에도 전체 83석 가운데 사용 중인 좌석은 50석. 대부분 자습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한쪽에 마련된 스터디룸에서는 중학생 그룹 과외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한 스터디카페 관계자는 "이용객 90%가 과외 형식의 수업 진행을 하고 있다"며 "평일 저녁은 두 달치 예약이 마감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용자 중에 학원 강사들도 있느냐, 코로나19로 인한 휴원 여파로 학원가에서 이용 문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 학원총연합회, 왜 학원만 잡냐
 한국학원총연합회(이하 학총) 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난 3주간 학원들에 휴원을 적극 유도해왔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학원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은 휴원 동참이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원 휴원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PC방이나 스터디카페 등으로 학생들이 모이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학총 측은 오히려 학원이 더 안전하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 학생 발열 체크, 마스크 의무 착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학원 휴원시 임차료·강사료 지원, 소독제·체온계 등 방역 물품 지원, 대출 시 우대 방안 등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출입이 어렵다는 문구가 붙은 학원가 건물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마스크 미착용시 출입이 어렵다는 문구가 붙은 학원가 건물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스터디카페는 방역 사각지대?

 제가 둘러본 스터디카페 10곳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스터디카페는 독서실이랑 흡사하니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있고, 노래방이나 PC방처럼 지하에도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 대상에는 빠져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집중관리 대상 사업장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고, 비말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을 가진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로 대표적으로 콜센터,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종교시설, 클럽, 학원 등입니다. 서울시 방역당국은 "현재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방역 지침을 세워가고 있는 단계다"며 향후 검토 의사를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단 정부가 개학 연기, 학원 휴원 권고 등의 강도 높은 대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갈 곳 없는 학생들은 더 밀폐된 공간으로 모이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더 노출돼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김민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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