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 김수환 추기경이 오늘(20일) 영원한 안식처인 하늘나라로 올라갔습니다.
언제나 낮은 곳을 향했던 삶처럼 고인의 가는 길도 평범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는 교황장으로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고인의 유지대로 장례절차는 특별할 것 없이 간소하기만 했습니다.
장례미사는 1천 명의 참석자들이 입당송을 부르며 시작해 '말씀 전례'와 정진석 추기경의 강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말씀 전례와 성찬예식이 끝난 뒤에는 정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추도사를 대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추기경
- "추기경단의 일원으로서 여러 해 동안 교황에게 충심으로 협력해오신 김수환 추기경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합니다."
장례미사 중 일반 신자의 그것과 굳이 다른 점이 있었다면 고별사 정도였습니다.
고별사는 1명이 아니라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 정부 대표인 한승수 국무총리 등 5명이 낭독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 총리를 통해 대독한 고별사를 통해 이 시대의 성자이자 어른이었던 고인을 추억했습니다.
▶ 인터뷰 : 한승수 / 국무총리
- "추기경께서는 가톨릭계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와 함께 하셨습니다."
생전의 모습을 짧게 편집한 영상 속에서 고인은 온화한 미소로 사랑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전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사회에 사랑과 용서의
고인은 평범한 삼나무 관에 몸을 누운 채 몇 방울의 성수 세례를 받는 것으로 이 시대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러나 남김없는 삶을 살았던 고인의 작별은 한없이 뜨겁고, 아름다웠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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