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음식이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재활용률은 오히려 떨어져 자칫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커피 전문점.
실내 이용객에게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가 제공됩니다.
매장 내 다회용 컵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컵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식당에 가는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쇼핑 대신 택배를 이용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선별장에 3월 한 달 간 회수된 일회용품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톤 넘게 증가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택배 등에 많이 이용되는 스티로폼 박스입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사람 키 높이 정도 쌓여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창고 안에 산더미처럼 쌓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이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폐플라스틱과 폐지 가격이 하락해 민간 업체가 구매를 꺼리는데다 일부 수거된 재활용품은 상태마저 불량해 30%가량은 곧장 폐기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미화 /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이대로 계속 발생시킨다면 소각장이 없다는 거죠. 다 소각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이 안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먼저 일상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겠지만, 코로나 사태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활용쓰레기를 직접 사들여 처리하는 등 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김진성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