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의정부 초등생 남매 살인범이 충격적이게도 아이들을 낳아 기른 친엄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숨진 남매를 거실로 옮겨 놓고 옷가지를 흩트려 놓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8일 11살 남자와 9살 여자 남매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의정부의 한 주택가입니다.
경찰은 일단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 칩입해 남매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살해범은 충격적이게도 친엄마인 33살 이 모 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간호조무사인 이 씨가 수면 유도제를 자녀들에게 감기약이라고 먹인 뒤에 끈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는 게 경찰 조사 결과입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과 남매의 반항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바탕으로 이 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가 경찰에서 밝힌 범행 동기는 생활고에 우울증.
▶ 인터뷰 : 조창배 / 의정부 경찰서 형사과장
-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우울증 증세가 보여 병원에 두 번이나 가서 상담을 받고… 경제적으로 사는 게 힘들어서 아이들을 죽였다고. "
하지만 이 씨는 범행을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숨진 남매를 거실로 옮겨 놓고 옷가지를 흩트려 놓는 등 패륜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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