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업종에서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급감했지만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주로 집콕 생활을 하면서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 가량 늘었다.
또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 구입은 감소했는데 수입차 매출액은 11% 증가하며 코로나19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써 자전거 매출이 급증,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줄었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무술도장·학원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예체능 학원 -67%, 외국어 학원 -62%, 입시·보습학원이 -42% 감소했으며 노래방은 -50%, 유흥주점 -39%, 안마시술소는 -39%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되는 피부관리(-32%), 미용실(-30%)의 매출 역시 감소했다. 이 외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홈쿡'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20%)해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도 뚜렷했다.
하지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77%), 서적(-49%)의 매출이 감소해 재택 기간이 늘어나도 취미생활에 쓰는 소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04년 이후 매년 성장해 온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 성장률을 감안할 때 올 1분기 신용카드 매출 순감소 폭은 16조~18조원 내외로 추산(체크카드·법인카드 제외)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 피해 규모에는 다소 편차가 있는데 대구시의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부산시(-16.8%), 인천시(-15.7%), 제주시(-14.6%), 서울시(-13.5%), 경기도(-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심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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