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폭탄 테러를 당한 12명의 여행객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테러의 충격 탓인지 여행객들은 취재진 등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며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떠났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예멘 여행객 12명을 태운 비행기가 오후 4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숨진 4명과 여행사 관계자 2명은 제외됐습니다.
부상당한 여행객 한 명이 힘겹게 걸어 나옵니다.
또 다른 부상 여행객은 휠체어에 기대 구급차로 옮겨져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부상자들은 테러로 인한 충격 때문인 듯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떼지 못합니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다 다행히 사고를 피한 김 모 씨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예멘 여행객
- "도저히 믿기지 않았어요. 우리가 거기 다니면서 위험하다는 것을 못 느꼈으니까, 한 분이 진짜 옷에 피가 다 튀었더라고요."
마중나온 가족들은 입국장 앞에서 애타게 가족의 얼굴을 찾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위험한 곳에 여행을 떠나게 한 여행사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여행객 가족
- "여행사에서 사전에 다 대비를 해서 인솔을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그런 걸 안 했으니까…"
사고에 대한 충격 탓인지 여행객들은 취재진 등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며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한편, 사망자 유족 3명은 시신 운구를 위해 현지로 떠났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여행객들이 휴식을 취한 다음 당시 사고 상황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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