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새치를 원양산 참치로 둔갑시켜 팔아온 가공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참치와는 어종이 다른 새치를 끼워넣는 수법으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참치 가공 회사입니다.
냉동 창고 안에는 원양산 참치라고 표기된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상자 안에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수입해 온 새치가 들어 있습니다.
다랑어만 포함돼야 하는 참치류에 황새치와 흑새치 등 새치가 버젓이 들어가 있습니다.
현장음 :이것은 새치류 해서 따로 빼든가 요 말은 넣으면 안 되죠. (그럼 여기 제품명에도 냉동 참치 말고 냉동 새치라고 해야 하나요?) 네 그렇겠죠. 참치에 동그라미 쳐두면 참치로 오인하게 되거든요.
새치는 참치인 다랑어와는 전혀 다른 물고기지만, 참치업계에서는 새치를 참치류에 끼워 파는 일을 관행적으로 해왔습니다.
▶ 인터뷰(☎) : 참치 유통업 관련 종사자
- "만약에 참치류로 해놓고 난 다음에 내용물이 흑새치나 청새치가 들어가 있으면 그건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왜 참치인데 흑새치로 해놨냐 물어보면) 궁금한 사람은 물어볼 수도 있고, 워낙 수십 년 동안의 관행이다 보니 그냥 뭐 넘어갈 수도 있는 것아니겠습니까."
경찰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36억 원 상당을 유통시킨 가공업체 대표 43살 오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수입산 새치가 값비싼 참치로 둔갑해 전국적으로 부당하게 팔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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