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온통 야구 열기로 뒤덮였습니다.
야구를 배우려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야구용품과 게임의 인기도 뜨겁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등학교 6학년인 박덕용 군은 야구 경력 2년차인 리틀 야구단 주전 선수입니다.
유소년 야구가 활성화된 일본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지만, 국가대표가 돼 WBC 무대에 서겠다는 꿈만은 야무집니다.
▶ 인터뷰 : 박덕용 / 서울 아현초등학교 6학년
- "저는 나중에 커서 이종욱 선수처럼 1번 타자도 치고 외야수도 보면서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나가고 싶어요."
지난해까지 전국의 리틀 야구단은 총 67개였지만 WBC 열기에 힘입어 올해는 70개에서 80개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스포츠 용품점과 할인마트에서는 야구공과 글러브, 배트 등이 불경기 속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박용훈 / 서울 동대문 스포츠용품점 대리
- "매출 증대도 많이 됐고,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 와서 야구 장비 뭐 평상시보다 기본적으로 많이 나갔다고 보시면 되죠."
한동안 사라지는 추세였던 실내 야구장도 오랜만에 손님이 줄을 이었고, 온라인과 모바일 야구 게임도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하지만 이런 야구 열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야구의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게 스포츠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른바 '엘리트 체육'으로 인해 고교 선수층이 턱없이 부족하고, 생활체육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이창열 / 서울 신일고등학교 3학년
- "초등학교가 야구할 데가 없어서 성인구장에서 쓰고 있는데, 리틀구장처럼 리틀야구장이 필요하고 중학교도 따로 운동장에서 했으면 좋겠어요."
전국을 뜨겁게 달군 야구 열기를 이어가려면 야구 꿈나무들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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