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권 수표를 정교하게 위조해 대량 유통시킨 일당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용한 위조 수표가 300장이 넘는데, 아직 140여 장은 회수가 안 된 상태입니다.
박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빵가게를 운영하는 이점숙 씨는 지난해 여름 은행에 들렀다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한 남성이 케이크를 사면서 준 10만 원짜리 수표가 위조수표였던 겁니다.
▶ 인터뷰 : 이점숙 / 위조수표 피해자
- "왜 주민등록증을 달라고 하느냐 소리를 지르기에 전화번호만 딱 적고 내가 전화하니까 안 되더라고. 은행에 입금하러 가니까 부도난 거라고."
이 수표를 유통시킨 이 모 씨 등 여섯 명은 지난해 7월부터 10만 원권 수표 만2천 장을 위조하고, 이 중 300여 장을 전국에 퍼뜨린 혐의로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이들은 위조수표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빵이나 치킨 등을 사고, 거스름돈을 많이 챙기는 수법을 썼습니다."
수표는 문양이나 인쇄 상태가 눈으로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위조됐습니다.
▶ 인터뷰(☎) : 오한상 / 위조수표 피해자
- "아무 부담없이 받았어요. 은행에 그 다음 날 넣으려고 봤더니 은행 직원이 보더니 위조 수표라고 하더라고."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원이 등록되지 않은 불법체류 조선족을 유통책으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직 쓰지 않은 진짜 수표를 복제하면 번호 조회만으로는 위조 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점을 노리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이들이 100억 원어치의 만 원권 지폐도 위조해 외국에 유통하려 한 혐의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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