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수사와 관련해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어제(6일) 검찰에 소환돼 14시간 가까이 강도 높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오늘 박 전 의장을 다시 불러 조사합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14시간 가까이 조사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06년 4월 박연차 회장에게서 1억 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관용 / 전 국회의장
-"검찰의 질문 사항에 다 대답했습니다. (1억 원 불법 정치자금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할 입장 아닙니다."
박 전 의장은 정계를 은퇴한 뒤 연구소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돈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박 전 의장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이진복 부산 동래구청장의 재선 출마를 도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박 전 의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인데, 필요할 경우 박연차 회장과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체포했습니다.
일단 김 전 의원의 신병을 처리한 뒤, 박 회장의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김 전 의장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한편, 대전지검 특수부는 노 전 대통령의 대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소환했습니다.
횡령과 탈세 혐의와는 별도로 강 회장이 박연차 회장의 로비 의혹에 연루된 부분은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유상욱 / 기자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 수사가 2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정치인 소환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주변을 압박하는 쪽으로 수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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