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급 공무원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호소한 뒤 숨진 전북 임실군 소속 공무원 유족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줄 것을 수사기관에 요구했습니다.
숨진 공무원 A 씨 유족은 오늘(15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고인은 이런(성폭행 피해) 사실 때문에 너무 힘들고 창피해서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것을 목숨을 끊어가며 증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게 사실일까. 무엇을 더 보여드려야 사실일까"라며 숨진 공무원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유족 측은 A 씨가 숨지기 직전 지인과 군청의 한 간부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린 성폭행 피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정식 의뢰할 예정입니다.
임실경찰서는 A 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통해 A 씨 사망과 성폭행 피해의 인과관계를 살펴보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 피해 사실이 드러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관련자를 형사입건하는 등 공식 수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사건에 대한 제보를 접하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포렌식 등을 통해 세부 피해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쯤 임실읍에 있는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사망 전 지인에게 '인사이동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가 성폭행 가해자로 암시한 임실군
이어 "저도 가족이 있는데 굉장히 괴롭다"며 "맹세코 고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