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우리 정치사에서 대통령의 아들과 검찰의 악연은 또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들어선 문민정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 아들의 권력형 비리는 이때부터 잉태됐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소통령으로까지 불렸지만, 문민정부 말기인 1997년 한보그룹 비리 사건에 연루돼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아버지가 대통령 재임 중 아들이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 것입니다.
현철씨는 이어 한솔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또 철창신세를 졌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 아들이 모두 검찰과 악연을 맺었습니다.
2002년 5월 셋째 아들 홍걸 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대가 등을 받은 혐의로, 한 달 뒤 차남 홍업씨가 이권 청탁 대가와 불법 정치자금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장남 홍일 씨는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 나라종금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이용호 진승현 게이트에도 거론됐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 역시 2004년 아버지가 남긴 비자금을 숨겼다 발각돼 74억 원의 증여세 포탈 혐의로 뒤늦게 구속됐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 역시 외화밀반출 혐의와 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 사건 등으로 수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검찰과 대통령 아들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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