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에 수용 중이던 피의자 두 명이 경찰의 감시 소홀로 도주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근무를 서던 경찰이 유치장 문을 잠가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 내에 수용 중이던 피의자 두 명이 도주한 것은 오늘(12일) 새벽 8시 33분쯤입니다.
36살 이 모 씨와 공범 26살 홍 모 씨는 절도와 횡령으로 붙잡혀 유치장에 갇혔다가 불과 일주일 만에 탈주했습니다.
도주 당시 식사와 청소로 유치장 바깥 출입문이 열려 있었던 데다 경찰 역시 근무교대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감시하던 경찰 세 명 모두 이들이 갇혀 있던 유치장 문마저 잠그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종만 / 남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열쇠를 잠그게 돼 있어요. 그러데 근무하는 직원이 빗장을 걸어놓고 아마 잠그는 것이 확인이 잘 안되어서 잠겨 있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CCTV로 유치장 내부와 이들의 도주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소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만 / 형사과장
- "상황실 뿐만 아니라 유치장 내에도 CCTV가 설치돼 있어요. 화면이 있어요. (누군가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앉아서 보고 있죠. (그런데 나가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었나요?) 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유치장을 빠져나온 피의자 둘은 의경이 지키고 있던 경찰서 후문을 유유히 빠져나가 남산 방향으로 도망갔습니다."
두 명 중 이씨는 경기도 구리까지 도주해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한 경찰에 오후 3시쯤 잡혔습니다.
하지만, 공범 홍씨에 대해서 경찰은 아직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남산 일대와 서울의 모든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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