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밤새 폭우가 쏟아진 전남 지역 곳곳에서 산사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곡성에서 토사에 파묻혀 주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구례의 한 펜션에선 투숙객 7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비에 젖은 토사에 휩쓸려 무너진 주택은 지붕의 형체만 남았습니다.
전남 곡성군의 한 마을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4채가 흙더미에 파묻힌 건 어젯밤 8시 반쯤.
마을 이장인 50대 윤 모 씨와 그의 부인, 70대 김 모 할머니 등 3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매몰된 주택 안에 아직 주민 2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구조 작업은 일시 중단됐습니다.
해당 마을 주민 30여 명은 추가 산사태 위험을 피해 인근 학교로 대피해 있는 상태입니다.
사고 지역 일대에는 어제 하루 동안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오늘(8일) 새벽 1시 20분에는 전남 구례군의 한 펜션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 투숙객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흙이 숙박 시설 일부를 덮치면서 숙소에 갇힌 27명을 포함해 70여 명이 인근 건물로 몸을 피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어제 저녁 산림청은 전남·경북 등 12개 도시에 대해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했습니다.
지금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전국의 인명피해는 사망 20명, 실종 12명으로 늘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