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자수성가 '슈퍼개미' 수백억대 주가조작으로 징역 7년

기사입력 2020-08-10 10:11 l 최종수정 2020-08-17 11: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자수성가로 200억 원대 주식을 보유한 자산가이자 소액주주 운동가로 알려진 '슈퍼개미'가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66살 표 모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표 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10명 중 증권사 직원 62살 박 모 씨 등 5명에게는 징역 2∼5년이, 2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각각 선고됐습니다. 3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표 씨 등은 주변인들에게 코스닥 상장사 A사 주식 매수를 추천한 뒤, 이들이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공범인 증권사 직원 박 씨 등에게 이들을 소개해 주식 매매 권한을 일임하게 하는 방식으로 A사 주식 유통물량의 60%를 장악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A사의 유통 주식 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주가조작이 쉽다고 판단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 씨 일당 중 일부는 대형 교회와 동창회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증권사 주식담보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나머지 일당은 시세 조종성 주문을 넣어 주가를 관리하는 '수급팀'으로 활동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A사의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A사 주식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이들은 2011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주식을 일부러 고가에 매수하는 시세 조종성 주문과 호재성 정보 허위 유포 등으로 A사 주가를 2만4천750원에서 6만6천100원까지 높였습니다.

이들은 주가를 10만 원대로 끌어올린 뒤 외국계 펀드를 유치하고 개미투자자들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려 했지만, 주가가 장기간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폭락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자 표 씨는 46살 오 모 씨 등 시세조종꾼에게 14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시세조종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시세조종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지만, 우연히 주가가 반등하자 자신들이 시세조종을 성공시킨 것처럼 가장해 표 씨로부터 14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오 씨는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표 씨는 "A사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변에 투자를 권유했을 뿐이고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아 외견상 고가매수가 이루어졌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주식을 매집해 주가를 부양하다가 2014년 9월 이를 한꺼번에 팔아 이득을 본 전형적인 시세조종범의 행태"라며 "주식시장의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하고 일반 투자자

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1990년대부터 전업투자자로 활동한 표 씨는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노점상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주식투자에 다시 뛰어들어 한때 200억 원대의 주식을 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업의 불합리한 배당 정책에 항의하는 소액주주 운동가로도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화제 뉴스
  • 진중권, '독직폭행' 정진웅에 "추미애가 쪼아서 그랬겠지"
  • 전동킥보드 타다 택시 충돌 고교생, 사흘만에 숨져
  • 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신속허가' 움직임
  • 이제 중국 손에 WTO 총장 달렸다…유명희 지지할까
  • '흉기 공격' 이웃 제압하다 숨지게 한 70대…법원 "정당방위"
  • "배 아파" 10살 아이, 위내시경 봤더니 머리카락 '잔뜩'
  • 인기영상
  • 시선집중

스타

핫뉴스

금주의 프로그램
이전 다음
화제영상
더보기
이시각 BEST
뉴스
동영상
주요뉴스
더보기
MBN 인기포토
SNS LIVE 톡톡
    SNS 관심기사

      SNS 보기 버튼 SNS 정지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