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까지 불렸던 '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는데요.
박 씨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아닌 건 아니라는 신념을 그대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미네르바' 박대성 씨는 상당히 안정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구속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황당하지만, 이제는 일상에 적응됐습니다.
박 씨는 조심스럽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로 정부의 과도한 인터넷 통제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대성 /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 "(일부 사례를) 과대포장해서 완전 정부 공권력으로 통제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시스템 자체가 완벽할 수가 없잖아요. 구시대적, 과대망상적인 정부"
정부 정책이나 발표를 그대로 믿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국민이 정부 정책에 대해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비판할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대성 /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 익명이냐 실명이냐 단체냐 조직이다 다 떠나서, 하고 싶은 얘기는 하고 권리 향유 할 것은 하시라는 거죠."
또, 박 씨는 인터넷에서는 익명제 대신 개인의 권리를 최대한 존중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일부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해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까지 불렸던 박 씨는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쓸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대성 /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 "일단 살기 위해서는 재판부터 해야 하니까. 중요한 건 당연시되던 기본 권리에 대해 도전받는 것에 대해 이제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거죠."
박 씨의 무죄 판결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도 엇갈리는 가운데, 사이버 모욕죄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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