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11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지난해 4월 리모델링을 마친 이곳에는 공교롭게도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가 처음으로 다녀갔고, 바로 다음이 노 전대통령입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20호 특별조사실은 말 그대로 '특실'입니다.
지난해 4월 리모델링을 끝낸 특별조사실은 51㎡ 규모로, 조사실 중에서 가장 넓은 화장실과 소파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입구 옆 21㎡ 크기의 수면실에는 침대를 놓아 노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다가 쉴 수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새롭게 꾸민 특별조사실을 처음 다녀간 'VIP'는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였습니다.
건평 씨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과정에서 3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을 때 전직 대통령 가족 예우를 받아 특별조사실을 썼습니다.
노 전 대통령도 같은 곳에서 조사를 받게 되면서, 형제가 나란히 대검 특별조사실 '손님'이 되는 불명예를 입게 됐습니다.
특별조사실을 새롭게 꾸미기 전 유력 인사들도 줄줄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 사상 최초로 검찰에 소환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신승남 전 검찰총장.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불려갔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이 특별조사실과 인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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