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가의 아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굴곡 많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이끈 원동력은 도덕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연차 리스트에 오르내리며 노 전 대통령의 도덕성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46년 경남 김해의 농가에서 막내로 태어난 노무현 전 대통령.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노 전 대통령은 이후 어렵사리 사법시험에 합격합니다.
부산 부림사건 변론을 시작으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 지난 88년 13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5공 비리 조사 특위에서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오릅니다.
1990년 3당 합당 반대 이후 낙선의 고배를 마시며 긴 시간 좌절을 맛보지만, 도덕성 하나로 결국 재기에 성공합니다.
노사모를 지지기반으로 정치중심에 다시 선 노무현은 서민층을 결집하면서 결국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우뚝 섭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16대 대통령 취임식
- "대통령 선거의 전 과정을 통해서 참여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 역정은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취임 초 검찰 개혁이 실패로 끝나고, 뒤이은 탄핵 사태에다, 측근들의 비리까지 잇따르면서 또다시 힘겨운 굴곡의 시간을 거쳐 갑니다.
그리고 그의 도덕성은 끝내 다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서 그가 그동안 쌓아온 이상과 도덕은 사상누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신율 / 명지대학교 교수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금의 모습은 바로 이상주의를 좇던 이상주의자의 어떤 잘못된 말로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고비마다 도덕성을 앞세워 정면 돌파했던 노 전 대통령이 흠집난 도덕성 대신 무엇으로 이번 고비를 헤쳐나갈지, 국민들 마음은 착잡할 뿐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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