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가 난데없이 국정감사(국감) 참고인으로 채택돼 난감한 입장에 처했습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 달 15일 열릴 EBS 국감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펭수가 '대박'을 터뜨린 만큼 수익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휴식을 보장받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펭수가 국감장에 실제로 나타날 수 있을지, 참석한다 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참고인은 국감에 반드시 출석할 의무도 없습니다. 다만 교육공영방송으로서 피감기관인 EBS가 펭수를 내보내지 않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EBS는 오늘(25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참석하라는 요청을 아직 받은 게 없기도 하고, 펭수 참석 여부도 확정된 게 없어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펭수는 프리랜서 출연자가 탈을 쓰고 연기하고 있지만, 특유의 콘셉트가 매력적인 캐릭터라 시청자들이 내부 연기자에 대한 관심은 거두고 펭수 그 자체로 사랑해주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펭수가 외교부 등을 방문한 사례는 있지만, 국감장에서까지 펭수 콘셉트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탈 속 연기자가 의원들의 물음에 진지하게 답변한다면 펭수 세계관이 깨질 것이고, 펭수 그 자체로 답변한다면 국감이 아닌 이벤트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펭수는 전날 유튜브 채널 '펭코노' 코너에서 '나는 나는 음악'을 불러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습니다.
이 곡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날 사랑해줘' 같은 가사를 담았습니다.
논란이 일자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한 황보승희(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황 의원은 또 펭수를 부른 데 대해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논란과 관련, "지난해 국감에 백
그는 이어 "그러나 펭수 연기자가 나오면 팬들이 아주 싫어할 것이다. 펭수가 출석한다면 '이용당했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화제몰이성이 아닌 취지에 맞는 내용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