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10건 넘게 보고되면서 접종을 받아도 되는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의료기관 내 밀집도를 낮추는 한편 사인은 철저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국가 독감백신 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면서 '접종 뒤 사망' 사례가 단기간에 여러 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사망자에 대한 부검 결과가 명확하게 나올 때까지는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오늘(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4일이면 부검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때까지는 지켜보는 게 좋지 않겠나"라면서 "잠시 중단하고 원인을 명백하게 밝힌 뒤 다시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고령자, 임신부 등 감염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입니다.
정 교수는 "국민 전체로 보면 독감 주사를 안 맞았을 때 생기는 사망자 수가 (접종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을 수 있다. 국민을 어떻게 더 보호할지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불안감이 높은 만큼 (접종 후 사망한) 11명에 대해 조사하고, 만약 (연관성이 확인된) 1명이 나온다면 이에 대한 설명을 적절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의료기관에서 접종받고 30분은 앉아서 안정을 취하고, 또 24시간 내에는 과도한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예방접종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감염) 고위험군은 접종을 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은 곤란하다"고 유사한 의견을 냈습니다.
김 교수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짧은 시간 내 집중적으로 시행되는데, 이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올해는) 트윈데믹 등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틀 새
김 교수는 "시간을 분산해 의료기관에 (접종자가) 붐비지 않게 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맞도록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