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중고 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가 지난주 28개 항목의 정보를 공개했는데요.
하지만, 학교폭력 발생건수를 비롯해 일부 수치가 왜곡되는 등 부실 공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학교알리미에 정보가 공개된 후 성남고교와 구로중학교에는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서울시내 학교 중 교내폭력 발생건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구로중은 작년 한 해 30건의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폭력학교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구로중학교 관계자
- "우리는 떳떳합니다. 다른 학교가 잘못한 거죠. 있는 것도 숨기고 그러잖아요."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148개 고등학교가 작년에 학교폭력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신고했습니다.
부실공개 논란이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가장 관심이 많은 졸업생 진로 현황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천안북일고는 대학진학률을 100%라고 부풀렸다가 다시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송환웅 /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 "이 학교는 어떤 학교에 몇 명 보냈다는 게 공개되면 학교에서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쪽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서…."
문제가 불거지자 교과부는 현장 점검을 강화해 허위로 정보를 공개한 학교에 대해 엄정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교육과학기술부
- "일단은 현장점검을 통해 일부 축소한 현황을 파악하고, 수정 조치를 취할 생각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학교알리미가 잇따른 오류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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