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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스물] 전환형 인턴을 시작하는 그대에게…"쇼잉하되 `가면`을 쓰진 마세요"

기사입력 2020-12-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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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하반기에도 취업 결실을 맺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에게 12월은 마음이 분주한 시기다. 지난 구직활동에서 무엇 때문에 고배를 마셨는지 되짚고, 내년 채용장이 본격화하기 전 어떤 스펙을 만들지 고민한다. 이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채용전환형 인턴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직무경험을 쌓을 수 있고,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엔 길고 긴 구직활동을 마칠 수 있다. 채용전환형 인턴을 거쳐 정규직 전환에 성공한 이들에게 비결을 물었다.
◆ "주어진 일만 하기보단 '+α'를 보여줘라"
통신업계에서 5년차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김진원 씨(가명·30·남). 김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다른 인문사회계 학생들보다는 취업문이 상대적으로 넓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취업만 생각하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달간 치러진 인턴 생활은 김씨에게 하루하루가 면접 같았다.
Q. 채용전환형 인턴은 언제 했나.
A. 4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 했다. 인턴기간은 2개월이었다. 100%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지는 않는 과정이었다.
Q.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건 무엇 덕분이었다고 생각하나.
A. 개발자 직무다보니 결국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인턴 기간 중 '숙제'처럼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당초 지시받았던 것보다 한 술 더 떠서 했다. A라는 과제를 받았다면 A를 관리할 수 있는 툴까지 만드는 식이었다. 상사 입장에서 '문제가 있으면 알아서 고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
Q. 인턴기간 중 무엇을 어떻게 노력했나.
A.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신경 쓰며 생활 전반적으로 많이 노력했다. 말투가 됐든, 생활 관리가 됐든. 출근도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하되 이게 '쇼맨십'처럼 보이지 않도록 일을 찾아서 했다. 회사 오래 남아 있으면 괜히 내 능력이 부족해 보일까봐 야근(주52시간제 적용 이전)은 가끔만 했다. 주말엔 집에 있으면서 회사 시스템에 접근하지는 못 하더라도 리서치를 통해 업무와 관련해 혼자 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은 찾아봤다. 집 가서 더 일하고 회사에선 제시간에 일을 끝내는 것처럼 보였다. 2개월간 면접을 보는 기분이었다.
Q. 정규직으로 일하며 여러 인턴을 만났을 텐데,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가.
A. '가면'을 쓰지 않는 사람. 인턴을 하다보면 정규직 전환이 달려 있다 보니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가식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회사에선 그 사람의 원래 그릇이 어떤지를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전환된 이후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와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지 그런 걸 보게 됐다.
Q. 채용전환형 인턴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A. 인턴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다. 당장 자신의 생존이 달려 있으니 별거 아닌 일에도 눈물이 날 수 있다. '왜 나는 이것밖에 못 했을까.' 전환에 실패했다고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은 정말 잘했는데도 상황 여건이 맞지 않아서 떨어질 수도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는 게 그 사람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 "쇼잉하되 자신을 억지로 포장하진 말라"
손계성 씨(가명·29·남)는 제조업계에서 2개월간의 채용전환형 인턴십을 거쳐 현재 4년차 정규직 영업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추가학기와 대학 수료 상태로 두 차례 졸업을 미뤘지만 공채에선 면접 단계를 못 넘었다. 그러다 기회가 주어진 한 번의 채용전환형 인턴십을 통해 취업 터널을 통과했다.
Q. 인턴 기간 중 유념해야 할 게 있다면
A.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데 중요한 평가 요소는 '평판'과 '업무능력'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업무능력이라는 건 프로젝트 발표 때나 겨우 보일 수 있다. 일단 일을 시켜야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텐데 그게 어렵다. 회사 선배들은 현업이 바쁘고, 회사 내에서 인턴은 '곧 나갈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별도로 일을 시키거나 따로 챙기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인턴이 스스로 노력해서 챙길 수 있는 것은 사무실 내에서의 평판 정도다.
Q. 인턴으로서 평판 관리는 어떻게 했나
A. 원만한 대인관계, 업무를 익히려는 모습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더 잘하기 위해 배우려는 모습이 꾸밈없이 드러날 때 긍정적인 평판이 생겨나는 것 같다. 꾸밈이 없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자신을 억지로 포장하려 했다가는 역효과가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쇼잉(showing)' 자체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타고난 사람이 아닌 한 누구나 다소 쇼잉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평소 모습에서 한 발짝 정도 더 나아간 것이라면 좋겠다. 평소보다 적극성을 띈 쇼잉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언행과 분명 다르다.
◆ 인사담당자가 꼽은 '같이 일하고픈 사람'
기업에서 채용 업무를 맡는 인사담당자들이 바라는 '인턴상'도 김씨와 손씨의 설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2010년 인사담당자 356명을 대상으로 어떤 인

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싶은지 조사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조사에서 인사담당자들은 △묵묵히 열심히 배우고 따라 하려는 인턴(55%) △주어진 일은 반드시 마치는 인턴(37%)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 인턴(36%) 등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싶다고 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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