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시행 초기부터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조 7천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부실한 일자리로 벌써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생계를 위해 희망근로 사업에 참가한 박 모 할아버지.
일흔이 넘은 고령임에도 불볕더위 속에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합니다.
이달 말에 할아버지가 받게 될 돈은 83만 원.
이 중 30%는 상품권으로 지급됩니다.
▶ 인터뷰 : 희망근로 사업 참가자
- "얼마나 힘듭니까. 이 양반은 다리가 아프다고 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 인터뷰 : 희망근로 사업 참가자
- "일자리만 있으면 누가 이런 거 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 10명 중 한 명꼴로 중도 포기자가 발생하고 있고, 참가자도 노년층이 대부분입니다.
급여도 적은데다 제공된 일자리도 대부분 쓰레기 줍기 등 청소 위주다 보니 일할 맛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고령자들이 사실 어디 배치할 만한 데가 없어요. 그렇다고 전산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행정안전부는 이에 대해 생산적 일자리를 늘리고, 상품권의 사용처도 확대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인재 / 행정안전부 희망근로 추진단장
- "더욱 생산적인 일자리들은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생산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경제난에 처한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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