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숨진 엄영선 씨의 인터넷 블로그에는 자신이 순례자이자 여행하는 영혼이라는 글이 남아 있는데요.
엄 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네티즌들이블로그를 찾아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는 순례자. 여행하는 영혼.
예멘에서 테러단체에 납치되고 나서 살해된 엄영선 씨의 블로그에 남은 글입니다.
지난 2005년 11월 개설된 엄 씨의 블로그에는 대부분 종교적 신념과 목표, 현재의 생활 등이 담겨 있습니다.
엄 씨는 지난해 8월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소속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예멘에서의 생활을 전해왔습니다.
지난 1월 올린 글에서 엄 씨는 귀여운 어린이를 즐겁게 가르치고 있고, 한집에 사는 네덜란드 인과도 잘 지낸다며 근황을 알렸습니다.
또 한 달에 한두 건씩 외국인 납치사건이 발생한다며, 수도 사나를 여행할 때마다 하나님의 가호를 구한다는 글도 남겼습니다.
특히 엄 씨는 오는 8월 말에 귀국했다가 연말에 터키로 갈 계획이라고 밝혀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블로그에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네티즌들은 엄 씨가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같은 국민으로서 용서가 안 된다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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