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만 하면 상대방의 맨몸이 보인다는 투시안경이 유통됐다는 소식에 많은 여성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광고를 냈던 피의자를 잡고 보니 투시 안경은 처음부터 없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투시안경을 살 수 있다는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투시 안경을 사고팔았다는 소식에 여성들은 불안했습니다.
▶ 인터뷰 : 안진희 / 인천광역시 구월동
- "보통 일반사람들한테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될까 봐 그게 되게 걱정이에요."
인터넷 사이트 6개를 개설해 투시안경 판매 광고를 낸 39살 정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틀 동안 네티즌 13명이 투시안경을 사겠다며 6백만 원을 정 씨에게 건넸습니다.
하지만, 정 씨에게는 애초에 투시 기술도 투시 안경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투시안경 사기 피의자
- "(투시 안경) 그런 거 없습니다. 팔리고 있다는 뉴스들이 나온 거 보고 사이트 운영자를 찾아내서 광고하면 되겠다 생각해서…."
정 씨는 자신의 사이트에 직접 사용 후기를 적기도 했고, 유명 블로그에 광고를 남겼습니다.
성적 호기심과 관음증을 자극한 사기 수법에 피해자들은 개당 55만 원을 빼앗겼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마치 직접 산 사람이 그것을 보고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글을 올렸습니다. 모두 허위의 사용 후기가 되겠죠."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정 씨와 함께 중국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신 모 씨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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