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여인숙은 50년 이상 된 목조 건물이라 피해가 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려 하지만 불길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불이 난 곳은 부산시 남포동에 위치한 한 여인숙.
이번 불로 투숙객 5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겼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투숙객들은 불이 난 것도 몰랐는지, 각 각의 방안에 가지런히 누운 채로 발견됐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26일) 아침 7시 50분쯤.
'펑'하는 소리와 함께 2층에서 불이 났다고 목격자는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완 / 화재 목격자
- "불이 난 후 옆에서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골목이 좁아서 못 들어가니까 내부는 계속 타고 있고…"
불이 나자 소방차 30여 대와 소방대원 100여 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건물인데다, 좁은 복도와 불길까지 거세 불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날 불은 여인숙 2층과 3층을 모두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 인터뷰 : 유삼영 /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목조가 (불에)타기 좋은 구조이며, 순식간에 불이 번지게 돼 있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은 내장재가 타는 것이고, 목조 건물은 건물 자체가 가연성이기 때문에…"
투숙객 가운데 38살 박 모 씨는 불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 난 여인숙에는 모두 17개의 객실이 있었고, 여자 2명은 불이 나기 직전 여인숙을 나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투숙객들의 사체를 부검하는 한편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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