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일부터 헬스장도 태권도장처럼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는데, 아동 청소년만 가능하다고 조건을 달아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카페 관계자들은 정부청사 앞에서 방역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내일부터 헬스장 문을 열게 해주는 대신, 아동과 청소년만 9명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영업허가 조치만 기다리던 헬스장 업계 관계자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우 /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회장
- "이 조치는 저희 실내체육시설 전체를 조롱하는 겁니다. 언제는 태권도만 된다, 언제는 발레만 된다, 복싱은 되고 킥복싱은 안 된다. 지금도 집합 금지 풀어줄 테니 9인 이하 그것도 고등학생만. 저희를 우롱하시는 겁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헬스장과 같은 실내체육시설은 이용객 대다수가 성인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허울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도 '헬스장도 교습이라면 학원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지만, 교습 형태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음료만 팔 수 있을 뿐 손님이 앉지 못하도록 제한된 카페 업종 관계자들도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두 달 가까이 홀 영업이 정지됐는데, 식당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예은 / 카페 운영
- "적어도 음식점 수준의 방역 조치 완화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식사는 코로나를 피해가고 커피는 코로나에 걸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실효성 없는 조치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규제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