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취득한 치과의사 자격증으로 의사 행세를 해온 치과 기공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가까운 이웃이나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값을 싸게 해준다며 환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의 한 치과의원.
임플란트와 틀니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에선 지인들을 중심으로 정상가보다 싸게 시술을 하며 많은 환자를 유치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의사는 알고 보니 치과기공사로 중국에서 취득한 치과의사 자격증만으로 의사 행세를 하며 3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무면허 병원 원장
- "(이 의원 의사는) 치과기공소장이거든요. 오래전부터 제가 원장 하면서, 그 양반과 인연이 30년 이상 같이 하기 때문에 제가 웬만한 건 조금 양보를 좀 해주고…."
또 다른 치과 기공사는 강남 신사동에 치과의사와 동업해 병원을 열고 환자 100여 명에게 1억 8천만 원을 받고 임플란트를 시술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치과의사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진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무면허 치과의사
- "의료법상 위반으로 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개선책이라든가 외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사람에 대한 진료행위 정도는 허용을 해줬으면 합니다. "
경찰은 중국의 치과의사 자격 과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한 해 30일 출석과 시험만으로 학점을 인정받고, 1년 실습요건 역시 한국에서의 치과 기공사 경력으로 의사시험에 응시해 면허를 취득해온 것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외국에서 면허를 취득해 무면허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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