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전직 자금부장이 회삿돈 900억 원을 빼내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자금담당 과장 유 모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자금부장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아건설 전직 자금부장 박 모 씨가 회사의 법정관리자금 900억 원을 훔쳐 달아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동아건설은 자금담당인 박 모 부장과 유 모 과장이 신한은행 신탁계좌에 보관돼 있던 900억 원을 7∼8차례에 걸쳐 하나은행으로 이체한 뒤 이 돈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습니다.
박 모 부장과 유 모 과장이 훔친 900억 원은 법정관리자금의 청산계좌에 예치돼 있던 1,567억 원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 돈은 채권자 변제에 쓰일 돈으로 동아건설이 독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신한은행에 신탁해 둔 상태였습니다.
동아건설은 박 모 부장과 유 모 과장을 사기 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박 모 부장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현재 유 모 과장은 구속된 상태입니다.
은행직원과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횡령 금액이 거액이고 올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이체된 점, 또 찾은 뒤 곧바로 잠적했다는 점에서 은행 직원의 도움이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아건설도 은행이 매달 신탁재산의 운용과 지급 내역을 1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자와 동아건설에 통보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신탁재산 지급 내역을 회사에 통보해야 하는데 이 역시도 이뤄지지 않았고 위조계좌로 지급한 것 역시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이번 사건이 동아건설 직원의 단순 횡령일 뿐 은행 직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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