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박 빚을 갚으라며 10대 미성년자를 차량에 가두고 폭행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천만 원의 빚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피의자 중 같은 10대가 절반이나 됐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주먹을 주고받더니, 주차장 쪽으로 걸어갑니다.
곧이어 경찰이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28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공원에서 10대 미성년자가 차량에 감금돼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아이에게 전화가 왔는데 친구들에게 맞고 있는 것 같다"는 부모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라이트 환하게 켜 있었어요. 그래서 좀 늦은 시간인데. 원래 차들 거의 없는데 모여있는 걸 좀 특이하게 봤거든요. 큰 소리도 났어요."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차장을 수색한 끝에 해당 일행이 숨어 있던 차량을 발견하고, 피해자를 밖으로 나가게 했습니다. "
이들은 "돈을 갚기 전까지는 집에 갈 생각하지 말라"며 10여 차례 피해자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휴대전화 도박을 위해 돈을 빌렸다가 약 1,000만 원 정도의 빚을 지고 이들에게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빌렸는데 이자가 불어나 갚을 수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20대 2명과 10대 2명을 모두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