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도 경주캠퍼스 이전에 학생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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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 사진=고려대 제공 |
"세종캠이면서 고대생인 척 하지 마. 세종캠은 학교 이미지만 망침"
지난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임원에 세종캠퍼스 소속 학생이 임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도를 넘은 비하와 혐오 발언이 남발하면서 학생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고려대 총학생회 비대위는 중앙집행위원을 인준하며 고려대 세종캠퍼스 소속 학생 A 씨를 교육자치국장으로 임명했습니다. A 씨는 학내 자치기구인 동아리연합회 추천으로 임원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대 서울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는 "왜 타 대학 학생이 총학 비대위 임원을 맡느냐"는 여론이 일었습니다. 이들은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는 각자 총학생회를 두고 있는 다른 학교이기 때문에 A 씨가 서울캠퍼스 임원을 맞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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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종캠퍼스 관련 반응들 / 사진=고려대학교 커뮤니티 캡처 |
그러나 이 과정에서 A 씨에 대한 신상을 조회하는 등 '도 넘은' 비하와 혐오 발언이 이어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커뮤니티에는 '세종캠 극혐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세종캠 (출신) 차장이 본교(서울캠)인 척 하면서 학교 이미지를 망쳤다"며 "신입 때 어리바리하면 고대 출신은 다 왜 그러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고 그 차장이 분교 출신인 걸 밝히면 사람 하나 매장하는 거라 꾹 참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작성자들도 "세종캠퍼스 학생들은 애교심 하나 없이 고려대학교 브랜드 이미지만 챙기려 한다", "장학금만 해도 이권이 달린 자리인데 뻔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A 씨는 "교류회원 자격으로 총학생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으나 논쟁이 과열되자 고려대 학생회는 결국 논의 끝에 A 씨 임명을 무효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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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홈페이지 |
해당 논란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나친 학벌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고려대 학생들은 "A 씨가 소속에 맞지 않은 직함을 달아 분노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 학생은 "서울캠 학생의 자치는 서울캠 학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는 학벌주의가 아닌 자치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학칙 관련 문제 제기가 아닌 세종캠퍼스 그 자체를 비하하는 학생들의 게시글이 쏟아지자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지난 4월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라는 대자보를 학교에 써 붙였습니다.
이 학생은 "커뮤니티에서 의미 있는 말보다 분교 혐오 및 비하 표현을 더 많이 접했다"며 "앞으로 혐오 표현들이 정당화되고 만연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본교는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본캠과 분캠의 갈등이 고려대에서만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앞서 지난 3월 동국대학교도 경주캠퍼스 이전 소식에 본캠인 서울캠퍼스 학생들과 경주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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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이전 관련 동국대 경주캠 커뮤니티 반응 / 사진=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커뮤니티 캡처 |
경주캠퍼스 이전 소식에 동국대 경주캠퍼스 커뮤니티에는 "서울캠 애들이 경주캠이라고 지적하든 말든 수도권 이전했으면 좋겠다"며 "다른 학교라면서 수도권 오는 건 화난다는 건가? 욕먹어도 상관없으니 이전하길"이라는 조롱 조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서울캠퍼스 학생들도 "경주캠은 동국대 아니다", "분교를 이원화로 전환해달라고 할 게 뻔하니 답답하다", "수능 열심히 보고 들어온 보람이 없다"며 맞대응했습니다.
한편, 동국대 경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