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종각역 부근에서 벌어진 현금 수송차 탈취 미수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40일이 넘게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이 공개수사를 시작한 지 하루만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에 자수한 용의자는 서울 북가좌동에 사는 36살 안 모 씨입니다.
안 씨는 경찰이 공개수사를 시작하고 자신의 사진이 언론에 노출되자 심리적인 압박을 느껴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수송차를 운전한 건 맞지만, 돈을 훔치려 하진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출근길에 유리창이 깨진 차를 봤고 이를 경찰차라고 생각해 경찰서에 돌려주려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현금수송차 탈취 피의자
- "(현금수송차량인 줄 아셨어요?) 몰랐습니다. 종로경찰서에 갖다주려고 했습니다."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안 씨는 조사에 부담감을 느껴 지난 40여 일 동안 자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해 경찰은 CCTV화면을 통해 안 씨가 사건 현장을 세 차례 답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범행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시 차 안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현금수송업체 직원도 불러 안 씨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현금 수송차 직원
- "(본인임을) 부인 안 하시던데요."
경찰은 수사본부까지 차렸지만 중요한 증거인 사고 차량 안 CCTV를 사건 한 달이 지난 이번 달 초 입수하는 등 수사에 허점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최종혁 /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안경, 모자, 가방 걸음걸이 형태 이런 거를 분석하는데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고요. 저희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분석을 한 거고…."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경찰은 사건 당시 CCTV 등을 분석해 혐의를 입증하는 대로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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