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 달부터는 거리두기 체계에 변화가 많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려되는 점은 없는지 사회2부 정태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사는 모임 인원 제한과 언제까지 식당이 영업하느냐죠. 지금이랑 달라지는 점부터 짚어볼까요.
【 기자 】
지금 수도권에서는 4인까지만 사적 모임을 허용하죠.
새 거리두기에서 수도권은 2단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8인까지 모임이 허용되는 게 원칙입니다.
다만, 수도권은 방역 의식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6인 모임까지 허용한 뒤 8인 허용으로 풉니다.
식당과 카페는 지금은 저녁 10시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아야 했죠.
다음 달부터는 밤 12시, 그러니까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습니다.
유흥주점도 문을 열고, 자정까지 영업을 허용합니다.
【 질문 2 】
거리두기 단계도 지금은 5단계인데, 4단계로 줄였어요.
【 기자 】
그동안은 1.5단계, 2.5단계가 있었습니다.
0.5단계 올린다고 해도 국민이 받아들일 땐 어느 정도 위험한 것인지 메시지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번 단계 개편엔 이같은 의견이 반영됐습니다.
1단계는 유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적용하고요.
2단계는 지역 유행, 3단계는 권역 유행, 4단계는 대유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3단계까지는 개별 판단해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강화했습니다.
하루 확진자 2천 명 이상인 대유행이 오면 다시 중앙에서 통제합니다.
【 질문 3 】
새 거리두기는 일단 모임과 영업 제한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너무 풀면 유행이 확산할 수 있잖아요?
【 기자 】
방역당국도, 전문가도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게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영국도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성인 인구 80%가 백신을 맞았는데도,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치솟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고위험군인 고령층 접종을 서두르면서 이번 새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155건이 확인됐거든요.
【 질문 4 】
우리나라도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 백신도 무력화되고, 거리두기도 급격하게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래서 기존 거리두기와 마찬가지로 새 거리두기엔 보조지표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중환자 병상 여력, 그리고 감염재생산 지수입니다.
감염재생산 지수는 1명이 1명에게 감염시키면 1, 1명이 2명에게 감염시키면 2, 현재는 1 미만이죠.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재생산 지수가 급상승하게 되니, 하루 확진자 수와 상관없이 거리두기를 격상할 수 있습니다.
【 질문 5 】
9월부터, 그러니까 2학기부터는 전면 등교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학생들은 대부분 백신을 맞지 못하는데, 안심해도 됩니까?
【 기자 】
전면 등교가 필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원격 교육은 전국적인 학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중위권 학생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시민단체가 지적해왔는데, 등교 확대에 학부모는 90%가 찬성했습니다.
일단 방역당국은 전면 등교를 위해 8월까지 유치원과 초·중·고 교직원, 돌봄 인력까지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입니다.
고3을 제외한 학생은 백신을 못 맞지만, 19세 미만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국내 19세 미만 확진자 1만 7,600여 명 가운데 사망자는 없고, 위중증 환자만 1명 발생했습니다.
【 질문 6 】
새 거리두기 시행에 전면 등교까지, 하반기부터는 좀 더 일상이 회복될 거라는 기대가 됩니다. 가장 큰 효과는 경제 회복이죠?
【 기자 】
새 거리두기를 시범 적용한 경북 12개 군지역의 경우 4주 동안 평균 소비 증가율이 7.8%였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고통받아온 자영업자에게는 정말 단비 같은 소식이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커, 자살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습니다.
실제 경찰청 조사에서 자살자 수가 지난해와 월별로 비교할 때, 올해 3월과 4월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 보상과 일상 회복, 둘 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 질문 7 】
마지막으로, 감염 상황 좀 살펴보죠.
【 기자 】
신규 확진자는 429명으로 이틀째 400명대입니다.
안타까운 소식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누적 2천 명을 넘었습니다.
치명률은 1.32%입니다.
【 클로징 】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네요. 지금까지 사회2부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 정태진 기자 / jtj@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