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치장에 구속 수감된 피의자를 실수로 풀어주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아직도 도망친 피의자의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저녁 7시쯤, 서울 수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55살 박 모 씨가 유치장에서 풀려났습니다.
수십억 원의 사기혐의로 체포됐던 박 씨는 오는 22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실수로 유치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박 씨는 이렇게 경찰서 정문 현관을 통해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박 씨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잠시 뒤 경찰은 잘못 풀어줬다는 걸 깨닫고 박 씨의 뒤를 쫓았지만, 박 씨는 이미 택시를 타고 도망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제(15일)부터 검거하려고 계속 노력을 했고…. 어제 (15일) 저녁 8시부터 다 불려나와서 그때부터 계속 수사를 하는 거죠."
경찰은 유치장에서 수감자를 출감시킬 때 작성하는 서류 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담당 경찰이 컴퓨터에 저장된 서류를 불러내 쓰는 과정에서 실제로 풀어줘야 할 사람 이름 대신 박 씨의 이름을 실수로 잘못 적은 겁니다.
유치장 직원도 출감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석방을 집행했고, 결국 박 씨는 아무런 제지 없이 유치장을 걸어나올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박 씨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한편, 원래 풀어주려던 강 모 씨는 오후 7시 30분쯤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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